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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산행 사진-1

옥정호가 아름다운 국사봉

by 산과 자연 2006. 12. 18.

                                    국  사  봉

 

 

2006년 12월 17일 (일요일) 눈이 많이 내림.

 

 

국사봉 (475 )


백두대간 상의 영취산에서 북서쪽으로 63.3km를 뻗어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완주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금남정맥을 배웅하고, 호남정맥이 남쪽으로 뻗어가며 곰티, 만덕산, 슬티, 경각산, 치마산을 지나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를 솟구쳐 놓는다. 오봉산의 제4봉에서 호남정맥과 헤어져 옥정호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뻗어내리는 산줄기에 국사봉이 솟구쳐 있다. 국사봉의 물줄기는 모두 옥정호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임실군 신덕면과 운암면에 경계해 있다.
'운암 국사봉'은 호남정맥에서 모악산을 잇는 원평기맥의 구이면 원안덕의 국사봉(543.0m)과 이름이 같아 혼선을 피하기 위해 필자가 임의로 표기했다. 이곳은 산행도 좋지만, 운암면 입석리에서 마암리를 잇는 옥정호 순환도로가 2002년에 완공되고, 전망이 좋은 곳마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드라이브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사봉 동쪽 아래 잿말(영촌)에서 12명이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진사 벼슬을 했다 하여 국사봉으로 불린다.
정상에서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중턱 벼랑 밑에 넓이 5평 정도의 평평한 바위에 사람이 기거할 수 있는 방과 옹달샘이 있다. 옛날 이곳에 막동이라는 기골이 장대한 사람이 살았다 하여 '막둥이 사랑채' 라고 했다. 인근에 깃대봉, 나팔봉, 북통날등이 있어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또 옥정호에 물이 빠지면 넓은 바위 위에 장군의 애마가 누워 있던 자리와 말굽의 자취를 목격할 수 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서 조망은 훌륭하다. 서로는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와 호남정맥이 용트림하고, 동으로 운암의 들녘과 그 너머로 마이산, 남으로는 옥정호의 섬들과 운해, 그리고 호수 속에 비친 양털구름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그 뒤에 운암대교 옆으로 나래산이 우뚝 솟아 옥정호의 애환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북으로는 모악산, 경각산, 고덕산이 한눈에 잡히며 산행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운무와 호수 가운데 섬 어우러져 장관
산행 들머리인 27번 도로변에 있는 백여주유소에서 소모교를 건너 시멘트도로를 향해 다리품을 팔았다. 수양관과 월드관광 건물을 지나 소모마을 오봉산장 앞에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옥천가든쪽으로 걸으면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승합차나 스용차를 이용하는 분은 오봉산장에 주차하고 주차비를 내면 된다.
갈림길 앞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서서 우리에게 어느 길로 갈 것인지 물어왔다. 좌측은 제1, 제2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계류를 건너 정상인 제5봉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측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계류를 건너니 '안산 김정길 일천봉 순례' 리본이 눈에 잡힌다. 호젓한 숲길을 거닐면 감나무와 오동나무가 가끔 보이고, 다시 계류를 건넌다. 오름길이 시작되고 좌측 계곡에 암벽과 작은 폭포, 그리고 옥류가 흐르는 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곧 이어 습기가 많고 미끄러운 길을 만나게 된다. 특히 동절기나 여름 장마철에는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연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좌측은 제3봉, 우측은 오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우측 계곡을 지나면 오름길이 시작되고, 아름드리 소나무와 숲이 우거진 길에서 한바탕 땀을 쏟은 뒤 대모에서 오르는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흔적만 남은 담양 전씨 묘소를 지나고, 급경사를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이다. 우측은 초당골로 가는 호남정맥이고, 좌측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봉산 정상에 닿으면 전북산사랑회가 설치한 이정표와 삼각점이 마중 나오고, 리본이 만국기처럼 펄럭인다. 남으로 옥정호와 나래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으로 국사봉이 우뚝하다. 정상 바위에 걸터앉아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조망을 즐기다 옥정호의 푸른 수면을 바라보며 제4봉을 향해 가면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옥정호 전망대가 이어지며 산꾼을 쉬어가라 유혹하며 발길을 잡는다.
곧이어 사거리에 닿으면 좌측은 소모, 우측은 옥정호로 가는 길이다. 제4봉으로 단걸음에 올라서면 좌측(북쪽)은 호남정맥을 따라 제3, 제2, 제봉이나 염암재로 가는 길이고, 국사봉은 우측(동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곳에서 국사봉까지 능선은 임실군 신덕면과 운암면의 경계를 이룬다.
천연의 성벽 같은 바윗길을 내려가면 큰 산봉우리 하나가 눈앞을 가로 막아선다. 고스락에 올라서 멋진 바위를 끼고 돌아 내려가서 두번째 봉우리로 오른다. 이곳에서 좌측은 내량 마을로 가는 길이고, 국사봉은 우측. 아래로 가자 전주 재회산악회의 빨간 리본 하나가 산꾼을 반겨준다.
소나무와 떡갈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에서 삼림욕을 즐기다보니 옥정호 순환도로와 옥정호 가운데 있는 섬들이 운무에 싸여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특히 여명이 밝아올 무렵, 운무와 섬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삼각형처럼 솟아 눈앞을 막아서는 암벽을 밧줄을 잡고 오르면 국사봉 정상이다. 비록 해발은 낮으나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은 조망이 사방으로 탁 트여서 훌륭하다. 서쪽으로 오봉산, 서북쪽은 경각산과 치마산, 서남쪽은 호남정맥, 묵방산, 남쪽은 나래산과 옥정호의 푸른 물결, 북쪽은 고덕산과 옥녀봉이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서 옥정호를 바라보며 남쪽으로 하산하면 곧바로 바윗길과 미끄러운 암벽을 내려가게 된다. 송림과 바위가 어우러진 등산로가 좋은 편이다. 전망대 바위에서 옥정호를 바라보노라니 수몰된 옛 운암면 소재지의 환영이 보이는 듯했다.
기지국을 지나 나무와 시멘트로 만든 계단을 내려가면 도로변의 국사봉 입구에 닿는다. 임실군에서 관광안내도와 국사봉에 대한 유래를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우측에는 국사봉산장 표지판이 있고, 우측 도로를 따라 200m쯤 내려오면 2층으로 지어진 전망대에서 만수가 된 옥정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구암 마을을 지나면 우측은 옛적에 운암면 소재지였던 잿말(영촌)로 가는 길이다. 국사봉모텔과 농경지와 어리동을 지나면 '전주 최씨 세거지' 표지석과 월면농원, 옥정호 순환도로 표지석을 지나 순환교를 건너면 운암중고등학교 옆 버스정류소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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