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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산행 사진

가을설악의 고운자태에 흠뻑 취하고~ (용아장성편)

by 산과 자연 2007. 10. 16.

                                    가을 설악의 고운 자태에 흠뻑 취하고

 

*  2007년 10월 12 - 13일 (토)  흐리다가 맑음

 

* 용대리 입구 - 백담사 - 수렴동 산장 - 용아 장성 - 봉정암 - 쌍폭 - 수렴동 산장 - 백담사

 (약 27km 12시간 소요)

 

♣   용아장성이란 '용의 이(齒)로 위에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성처럼 길게 둘려쳐있다는 뜻이다. 용아장성의 험하고 날카로운 산세는 숙련된 클라이머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저 험난한 기암들을 다 타고 넘어야 했는데, 지금은 우회로가 제법 나 있는 상태라 휴가철이나 연휴철, 일반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단풍이 붉은 물결을 이룬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 위로 뻗은 능선의 장쾌함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용아릉은 71년 여름 요델, 한국산악회 KCC, 어센트산악회 3개 팀이 무려 일주일에 걸쳐 개척등반을 했다. 당시에는 암봉을 전혀 우회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까다로운 루트로 알려졌다. 지금도 우회로를 따르지 않고 온전히 암봉을 등반한다면 하루산행으로는 어림도 없다.
지금의 용아릉에는 전문 등반가들은 거의 찾지 않는다. 대학산악부에서 저학년 훈련등반을 목적으로 찾기도 하지만 대부분 일반 산행인들이 많이 찾는다. 80년대 후반 안내산행팀들이 들이닥치면서 어려운 곳에는 암봉을 돌아가도록 우회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겐 식상한 코스가 돼버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까다로운 곳이 몇군데 있다. 또한 산행 중에 물을 구할 수가 없어 물을 가지고 가야 하며 어느 곳으로 올라도 산에서 1박을 해야하므로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다. 안내산행팀들은 새벽 2시에 오색에서 대청을 올라 용아릉산행을 하고 백담사로 하산하지만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용아릉 등반에서 위험구간은 옥녀봉에서 용아릉 1봉 오름길에 많이 있다. 뜀바위. 3m 턱바위와 가로지르기, 개구멍바위, 2m 크랙 등은 쉽게 오를 수 없는 곳들로 리더가 보조자일을 설치해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4봉부터 봉정암 가기 전의 9봉까지는 대부분 우회로가 나 있다. 자신의 실력에 비추어 무리하게 암봉을 넘어가려 하지 말고 어렵다고 판단되면 우회해야 한다. 이미 많이 올라 갔다 하더라도 어렵다 싶으면 되돌아 우회하는 것이 좋다. 3봉에서 4봉 가는 길의 5m 하강, 9봉 넘는 길의 30m 하강지점에는 줄이 매어져 있다.
암벽등반 경험이 풍부한 리더와 함께 팀을 이루어 산행을 한다면 내설악의 아름다운 풍광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용아장성의 험한 산세는 종종 실족사와 조난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암벽등반 전문가의 조언을 받거나, 등산에 필요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 내  용

                              

                                                 용아 장성릉에서  봉정암까지

 

 

04 : 00  - 04 : 50 용대리에서 백담사 입구

 

밤새 달려온 버스는 한계령에서 한팀을 내려주고 용아능선 팀을 용대리에 하차시킨다.

모두들 짙은 어둠속에 랜터불빛을 비추면서 백담사길을 빠르게 걸어간다. 백담사입구까지는 약 7km  한시간정도 소요된다.

길가 백담계곡은 물소리만 어둠의 정적을 깨우면서 흘러내려간다.

 

04 : 50 - 06 : 30 백담사에서 수렴동 산장

 

20여명의 등산팀은 아직깜깜한 등산로길을 조심조심 걸으면서 용아릉을 향해 걸어간다. 주위를 돌아틈도 없이 부지런히 걷는다.

수렴동 산장에 도착하고 곧바로 산장뒷길을 쏜살같이 넘어간다.

본격적인 용아릉을 오르기 시작하자 가파른 산길이 숨을 몰아쉬게 한다. 지금까지 부지런히 걷다보니 체력이 조금 부담 스럽지만

같이 오르는 팀과같이 호흡을 맞춘다.

 

 

 

 이어지는 용아릉을 타기 시작하자 설악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왼쪽으로 오세암 공룡길이 이어지고

오른쪽 수렴동 서북주능이 한눈에 들어 온다.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면서 설악도 이미 붉게 물들고 있고

 

 

 

 

08 : 30 옥녀봉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고 건너편 서북 주능이 보이고 아래쪽은 수렴동 계곡이

 

 

 만경대 오세암능선 구름이 휘감고 있다

 

 

  가야할 능선 전망  개구멍 바위가 저멀리 능선에서 산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09 : 30 첫번째 맞이하는 위험코스 개구멍 바위

 

 가는로프에 잡고 암벽을 돌아 바위구멍을 올라가야 한다.

 

 

 구멍바위에서 대기하면서 주변 암릉의 자태

 

 

 

금방 지나온 개구멍 바위 전경

 

계속이어지는 용아릉의 장관과 험준한 암벽들 주변 단풍과 한껏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이룬다.

 


 

 

가야할  봉정암 방면 능선

 

 

가야동 계곡의 풍광

 

수렴동 계곡 풍광

 

 

 

 

지나온 능선길을 되돌아 보면서~

 

 

가파른  암릉길이 이어지고 가느다란 로프를 잡기도 하고 릿지도 하고 역시 험난한 코스이다

 

 

 

 

  

위험한 암릉길은 일부 우회길을 이용하고

 

우측 방면 서북 주능선  암봉이 늘어서 있고~~

 

 

 

10 : 40  아직 갈길이 멀었는데 장단지와 허벅지는 쥐가 난다. 계속되는 암릉에 역시 걱정한대로 무리가 따른다.

           에어파스 맨소래담에 잠시 잠시 쉬어가면서 등로를 걸어간다.

          

 

 

 

 봉정암 1km 전 구름에 둘러 쌓인 공룡주능선이 눈앞에 다가선다

 

 

 

서북 주능선과 수렴동 계곡 풍광

 

 

 

 12 : 20  약 6시간 만에 용아능을 빠져 나와 봉정암으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