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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아는만큼 보인다

by 산과 자연 2006. 8. 5.
절, 아는만큼 보인다.

사원내 구성 요소

1) 일주문(一柱門)  
 


일주문은 사찰 경내로 들어서는 첫번째 문이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은 네 개의 기둥을 사방에 세워 지붕을 얹는 것이 원칙이나 일주문은 기둥이 일직선상에 한 줄로 늘어서 있고 그 위에 지붕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일주문을 건립한 것은 신성한 세계로 들어서기 전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한다는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일심을 잃어버린 자인 중생은 일주문 앞에 섰을 때, 마땅히 인과의 도리를 믿겠다는, 마땅히 십선(十善)을 닦겠다는 기필코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겠다는 발심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나 일주문의 경지는 아직 무언가를 깨달았다고는 할 수 없는 위치이며, 다만 분명한 결심과 실천의지를 보인 단계일 뿐이다

2) 천왕문(天王門, 또는 四天王門, 金剛門)
일주문을 지나면 그 다음에 서 있는 문이 천왕문이다. 사찰에 따라서는 천왕문 대신 사천왕문 또는 금강문이 있기도 하고, 어떤 사찰에는 천왕문 앞에 별도로 금강문이 서 있는 경우도 있다.
일주문에는 출입문이 없는 반면에 천왕문에는 출입문 두 짝이 설치되어 있고, 이 대문에는 불법을 호지하고 도량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그려져 있다. 왼쪽의 수문신장(守門神將)은 밀적금강(密蹟金剛), 오른쪽은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이라고 한다.

밀적금강은 손에 부처님을 호위하는 금강저(金剛杵)라는 무기를 들고 입을 다물고 방어할 자세를 취하고 있고, 나라연금강은 힘이 센 천상계(天上界)의 역사로서 입을 크게 열고 공격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 두 역사의 머리 뒤에는 커다란 원형의 두광(頭光)이 있다. 천왕문 안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모시고 있다.

외호신이란 불국정토의 동·서·남·북 네 외각을 맡아 지키는 신으로서, 동쪽을 지키는 사천왕은 지국천왕(持國天王), 남쪽은 증장천왕(增長天王), 서쪽은 광목천왕(廣目天王), 북쪽은 다문천왕(多聞天王) 또는 비사문천(毘沙門天)이라고 한다.
지국천왕은 몸은 약간 푸른 기운을 띠고 있고 왼손에는 칼을 오른손은 주먹을 쥐고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증장천왕은 붉은 기운이 도는 몸에 노란눈을 하고 오른손으로는 용을 움켜잡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쥐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광목천왕은 몸은 백색이고 오른손에는 삼지창(三枝槍)을 들고 있고 왼손에는 보탑을 받들고 있다.
다문천왕은 몸은 흑색이고 왼손에는 비파를 잡고 오른손가락으로 비파줄을 튕기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악귀를 내쫓는 금강역사와 사천왕상을 천왕문에 모시는 것은 사찰을 청정도량으로 만들어 신성한 장소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것은 바로 수행자가 발심하게 하는 수미산 중턱에 있는 문임을 상징한다.

3) 불이문(不二門, 또는 解脫門)
수미산 중턱의 천왕문을 지나 수미산 정상에 오르면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고 해탈을 이룬 세계로 나가는 도리천(道利天)이 나온다. 바로 이 도리천 입구에 불이(不二, Advaya)의 경지를 상징하는 문이 불이문이다. 불이는 둘이 아닌 경지를 뜻한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생사가 둘이 아니며, 세간과 출세간, 색(色)과 공(空) 등 모든 상대적인 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말한다. 이상 언급한 일주문, 금강문, 불이문을 흔히 삼문(三門), 또는 산문(山門)이라고 한다. 사원의 외문(外門)에 "삼(三)"자를 쓴 연유에 대해서는 『사탑기』, 『역대명화기』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석씨요람(釋氏要覽)』에는 "무릇 사원에는 삼문이 있다. 문이 하나인 것도 삼문이라 부른 것은 왜 그러한가? 『불지론(佛知論)』에 근거하면, 대궁전은 삼해탈문(三解脫門)이 입구가 된다. 대궁전은 법공열반(法空涅槃)을 말하는 것으로 삼해탈문은 공(空), 무상(無相), 무작(無作)을 말한다. 오늘날 사원은 수도하여 열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에 삼문으로 들어간다고 한다"고 하였다. 즉 사원 문에 들어서면 삼해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종교적인 이해로부터 보면 세 채의 문이 아니라 한 채의 문만 있어도 사원의 문은 모두 "삼문"이라 한다.

4) 범종각(梵鐘閣)



불이문을 지나면 사찰을 형성하는 전각들이 배설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찻번째 나타나는 중요한 전각이 범종각이다. 범종각은 범천(梵天)의 종소리가 흘러나오는 곳, 불국정토로 들어오는 구도자를 환영하는 주악을 연주하는 범종이 있는 건물이다. 범종각은 일반적으로 사찰 경내로 들어가면서 왼쪽, 법당쪽에서 바깥을 내다보면서 오른쪽에 위치한다.

그 이유는 불교의 체용설(體用說)에 의하면 왼쪽은 체(體), 오른쪽은 용(用)에 해당하는데, 소리는 곧 용(用)에 속하기 때문이다. 범종각에는 또한 불음(佛音)을 전하는 범종(梵鐘),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板) 등 사물(四物)이 함께 설치되는 경우도 있다.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이다. 불법을 널리 전하여 중생의 마음을 울려 해탈을 이루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온갖 걸어다니는 축생(畜生)을 제도한다고 한다. 목어는 나무로 긴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배 부분을 파내고 그 안쪽의 양벽을 두드려서 소리를 내게 한 것이다.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자지 않고 도를 닦으라는 뜻으로 목어를 만들었다고 하며, 지금은 목어의 소리로 물 속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판은 청동이나 철로써 만든 구름무늬 모양의 넓은 판으로서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제도하고 허공을 헤매며 떠도는 영혼을 천도(薦度)한다.

5) 석등(石燈)
석등은 부처님의 깨달은 진리를 불로 밝혀 전하는 돌로 만든 등이다. 우리나라 석등의 기본형은 땅위에 방형(方形)이나 팔각형의 지대석(地臺石)을 깔고 그 위에 팔각형의 하대석(下臺石), 간주석(竿柱石, 또는 中臺石), 상대석(上臺石)을 차례로 얹어 기대(基臺)로 삼고, 다시 그 위에 등불을 넣는 화사석(火舍石)과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곳에 보주(寶珠)로 장식하여 끝을 맺는다.

석등이 팔각형을 기본으로 한 것은 불교의 기본 교리인 팔정도(八正道: 正見, 正思, 正語, 正業, 正命, 正精進, 正念, 正定)를 상징한다. 석등은 이 기본형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 다양한 형태의 변형들이 있다.

6) 대웅전(大雄殿, 또는 大雄寶殿)
석등 뒤로는 신앙행위의 중심을 이루는 건물인 본전(本殿)의 기능을 갖는 건물이 위치한다. 이 본전 건물을 흔히 법당이라고 한다. 법당이란 불상이나 불보살 등을 모신 전각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법당의 본래의 의미는 진리, 즉 법(法, Dharma)으로써 가득 채워져 있는 집을 말한다. 따라서 가람이 성립되던 초기에는 법당이라 하지 않고 금당(金堂)이라고 하였다.

가람에 불상이 등장하면서, 본존불을 모신 중심 전각을 고려시대 초까지는 금당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후부터 모신 본존불에 따라 대웅전·극락전·대적광전 등 구체화시켜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다. 특히 조선시대에 들어와 법문을 설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법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主佛)로 모신 전각으로서, 석가모니의 법회 모임인 영산회상(靈山會相)을 나타낸다. 석가모니불 좌우의 협시불로는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 또는 가섭(迦葉)과 아난(阿難)을 모시며, 대웅보전일 경우에는 협시불로 좌우에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약사여래상(藥師如來像)을 모신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대웅세존(大雄世尊)이라고 부른데서 그 명칭이 유래했다. 법화종(法華宗), 천태종 계통의 사찰에는 대웅전을 본전으로 하며, 한국 불교사원에서 가장 많은 불전이다.

7) 극락전(極樂殿, 또는 彌陀殿, 阿彌陀殿, 無量壽殿)
극락정토(즐거움이 있는 곳)의 아미타여래를 주불로 모신 불전이다. 극락전이란 명칭은 아미타여래나 무량수불의 정토(淨土)를 극락(極樂)이라고 한데서 유래한다. 협시불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봉안한다.

극락전은 아미타여래의 미타회상(彌陀會相)을 상징하는데, 아미타여래는 한없는 광명의 뜻으로 무량광불(無量光佛), 한없는 목숨의 뜻으로 무량수불(無量壽佛)로 표현된다. 정토종 계열 사찰의 본전으로 사용된다.

8) 대적광전(大寂光殿, 또는 華嚴殿, 毘盧殿, 大光明殿)
대적광전은 화엄경에 의한 법신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영원한 진리의 빛 그 자체)을 주불로 모신 전각으로, 화엄경의 세계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건물이다.

비로자나불의 빛의 세계는 화려한 빛이 아니라 크나큰 고요가 깃든 빛의 세계, 즉 대정적(大靜寂)의 세계라는 뜻에서 대적광전이라는 이름을 취하였다.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은 협시불로 좌우에 보신불(報身佛)인 아미타여래(또는 盧舍那佛)와 화신불(化身佛)인 석가모니불을 각각 봉안하는데, 화신불과 보신불은 각각 그 좌우에 문수·보현·관음·대세지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김제 금산사 대적광전 등 화엄종 계통 사찰의 본전으로 사용된다.

9) 미륵전(彌勒殿, 또는 龍華殿, 慈氏殿)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Maitreya)을 주불로 모신 전각이다. 미륵불의 회상 즉 그 세계가 용화세계(龍華世界)이므로 용화전이라고도 하고, 미륵의 한문 의역인 자씨(慈氏)를 취하여 자씨전이라고도 한다.
협시로 월광보살·일광보살을 모시고, 법상종 계통의 사찰 본전에 사용된다.

10) 약사전(藥師殿, 또는 琉璃殿)
병든 중생을 해탈시켜 준다는 약사여래를 주불로 모시고, 협시로 월광보살·일광보살을 모시기도 한다. 약사전은 주로 부불전(副佛殿)으로 경영되었다.

11) 영산전(靈山殿)
석가모니불과 그의 일대기(一代記)를 표출시킨 팔상탱화(八相撑畵)를 모신 전각이다. 영산(靈山)이란 석가모니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의 준말인데, 팔상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좌우 협시로 상리보살(翔罹菩薩)과 미륵보살을 모신다.

12) 나한전(羅漢殿, 또는 應眞殿)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면서, 그 좌우에 석가의 제자들인 16나한상을 봉안하고 신앙심을 함께 묘사한 전각으로 수도승에 대한 신앙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13) 천불전(千佛殿)
불교의 시간관에서 볼 때 현재에 속하는 현겁(賢劫)의 모든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다.

14) 관음전(觀音殿, 또는 圓通殿, 寶陀殿, 大悲殿)
천수천안(千手千眼)으로 중생의 고통을 제도하는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이다.
협시는 남순동자(南巡童子)·해상용왕(海上龍王)을 후불 탱화로 모시는데, 관세음보살을 모신 건물이 중심 법당일 때 원통보전이라고 한다.

15) 명부전(冥府殿, 또는 地藏殿, 十王殿)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인데, 협시로 도명존자(道明尊者)·무독귀왕(無毒鬼王)을 배열하고 그 좌우에 명부계(冥府界)의 시왕상(十王像)을 배열한다.

16) 대장전(大藏殿, 또는 法寶殿, 藏經閣)
대장경판을 모신 전각이다.

17) 조사당, 신검당 (祖師堂, 또는 祖師殿)
선종계열 사찰에서 조사(祖師)에 대한 신앙을 갖춘 전각이다.

이외에도 사찰에는 누각(樓閣)·강당(講堂)·행각(行閣, 또는 回廊)·요사채 등이 있고, 또 용왕을 모신 용왕각(龍王閣), 청정한 물을 위하여 세우는 수각(水閣) 등이 있으며, 특히 한국 불교의 토착화 과정을 알려 주는 다음과 같은 특유의 전각이 있다.

18) 칠성각(七星閣), 산신각(山神閣)
칠성각은 수명을 관장하는 수명신(壽命神)인 칠성(七星)을 탈바꿈시켜 칠여래(七如來)의 상을 모신 곳이다.
산신각은 산신(山神)을 호랑이와 노인으로 표현하여 모신 건물이다.

20) 독성각(獨聖閣)
말세 중생에게 큰 복을 내린다는 나반존자(那畔尊者)를 모셨다. 나반존자는 남인도의 천태산에서 홀로(獨) 선정을 닦고 있는 성자(聖)이기 때문에 나반존자를 모신 전자를 독성각이라 한다.

21) 삼성각(三聖閣)
산신·칠성·독성을 한 전각에 모신 전각이다.
재래 신앙인 수(壽)·복(福)·재(財)의 삼신(三神) 신앙과도 습합했다.

이상 불교사원을 구성하는 전각들은 불교세계관적으로 볼 때 욕계(欲界)·색계(色界, 공간·형상을 점유)·무색계(無色界, 정신만이 존재하는 세계) 등 삼계(三界), 또는 지하계·지상계·천상계 등을 상징하는데, 이는 전각 배치를 통하여 수미산 중심의 가람배치를 이루게 하여 무색계(上壇, 大雄殿 중심)·색계(中壇)·욕계(下壇, 四天王門·不二門) 등으로 나타나게 하였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불상은 왜 법당 정면이 아니라 왼쪽 벽에 앉아 있을까?
무량수전이 서방 극락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의 법당이기 때문이다. 불상이 서쪽을 보도록 배치됐다.
그렇다면 얼핏 보아 똑같아 보이는 불상들은 어떻게 구분할까?
불상의 머리는 왜 꼬불꼬불할까? 아무리 세어봐도 6층 석탑인데, 왜 5층 석탑이라고 하는 것일까? 호기심을 갖고 절집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궁금한 것이 많다. 마침 다음달 5일은 초파일. 절집에 가거든 그냥 한바퀴 휙 둘러보지 말고 꼼꼼히 챙겨보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미있어진다.

Q:일주문엔 왜 문이 없을까?

A:도둑을 막기 위한 문이 아니라, 번잡한 세상과 불법의 세계를 나누는 상징적인 문이기 때문이다. ‘일주(一柱)’ 문이지만 기둥 수는 대개 2개. 부산 범어사 일주문은 기둥이 4개다. 옆에서 볼 때 기둥이 한줄로 보인다고 해서 ‘일주(一柱)’문이다.



Q:천왕문의 무서운 천왕들은 누구일까?

A:천왕은 동·서·남·북 천지사방의 수호신. 악한 것을 막고 불법을 보호한다. 손에 든 것으로 방위를 구분한다. 칼을 든 지국천왕은 동쪽, 용과 여의주를 든 증장천왕은 남쪽, 탑과 삼지창을 든 광목천왕은 서쪽, 비파를 든 다문천왕은 북쪽을 지킨다. 천왕문을 지나 금강문이 있는 절도 있다. 절을 지키는 금강역사(力士) 2명이 있는데, 오른쪽은 입을 벌리고, 왼쪽은 입을 다물고 있다.



Q:법당 벽에 그려진 그림의 뜻은?

A:소와 동자가 나오는 그림은 ‘심우도(尋牛圖)’다. 평범한 중생(동자)이 본성(소)을 찾아가는 과정을 10장으로 나눠 그렸다. 소의 몸이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는 것은 소 길들이기, 즉 마음을 닦는 단계를 나타낸다. 법주사 팔상전처럼 ‘팔상전’ ‘영산전’이란 이름의 법당에는 부처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가 있다. 부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를 8장으로 나눠 그린 그림이다.

Q:불상의 머리는 왜 꼬불꼬불할까?



A:실제 부처(석가모니)는 출가한 승려였으니 머리를 삭발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상을 만들 땐 ‘부처의 모습이 이러하다’고 32가지 특징을 규정한 ‘32길상’을 따른다. ‘주먹 같은 상투가 있고, 몸이 금색이며, 이마 중간에 흰 털이 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머리 위에 상투를 올리고, 금빛으로 칠하고, 이마에 수정 같은 보석을 끼워넣었다. 목의 세 줄기 주름과 몸 뒤의 후광처럼 보이는 광배도 32길상에 따른 것.

Q:절엔 어떤 불상들이 있나?




A:법당의 이름은 그 안에 있는 부처에 따라 지어진다. 우리나라엔 석가모니불이 있는 대웅전이 가장 많다. ‘위대한 영웅(大雄)’은 유혹을 뿌리치고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를 가리킨다. 석가모니불·아미타불·약사여래불의 세 불상이 나란히 있으면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고 한다.

극락세계를 다스리는 아미타불이 있는 법당도 많다.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처럼 극락전·무량수전·아미타전이란 이름이 붙으면 아미타불의 법당이다. 금산사 미륵전은 미륵불의 법당. 미륵은 말세에 나타나 인간을 구원할 부처다. 힘없는 백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신라 말기의 궁예는 스스로를 ‘미륵’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약사불과 관세음보살을 각각 봉안한 약사전과 관음전도 많이 지어졌다. 인간의 질병과 고통을 없애주는 부처인 약사불은 한 손에 약병을 들고 있다.

Q:부처는 누구고, 보살은 누구인가.

A:부처상과 보살상은 머리 장식으로 구분한다. 머리가 검고 꼬불꼬불하면 부처상,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면 보살상이다. 보살상은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화려한 장신구를 둘렀다. 부처는 깨달음을 얻은 이, 보살은 깨달음을 얻었지만 아직 부처가 되지 않은 이를 가리킨다. 절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을 ‘보살’이라고 부른다. 절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보살’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Q:비슷비슷하게 생긴 불상을 구분하는 방법은?

A:법당 이름과 손모양으로 알 수 있다. 석가모니불은 석굴암 본존불상처럼 왼쪽 손바닥을 위로 보게 해 무릎에 얹고, 오른손으로는 땅을 짚는 ‘항마촉지인’이 많다. 아미타불은 대개 검지나 중지를 엄지에 갖다대 원모양을 만든 모습이다. 불법을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은 왼쪽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쥐고 있다.



Q:불상이 없는 법당도 있다는데?

A:양산 통도사 대웅전엔 불상이 없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사리탑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불상을 둘 필요가 없었다. 진신사리가 있는 법당을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이다.


보원사지 오층석탑 약9m . 보물 제104호. 고려시대.

Q:탑의 층수는 어떻게 세나.

A:처마 모양의 지붕돌만 세어보면 된다. 지붕돌이 3개면 3층탑, 5개면 5층탑이다. 아랫부분은 받침돌, 기단이다. 탑은 부처의 사리를 넣기 위한 무덤이었으나 후에 불법의 상징물로 변했다. 탑 안에는 사리함 같은 보물을 넣었다. 고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도 불국사 석가탑 안에서 발견된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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