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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나

덕유산 일출과 설경

by 산과 자연 2007. 2. 17.


    그래도 햇볕이 아직 닿지 않은 쪽엔 서리꽃이 남아 있었다.

    향적봉 오르는 서쪽 사면에도 상고대가 남아 하얀 세상이었다.



    어디를 보아도 파란 하늘이 어울리는 그림이었다.



    눈을 덮어 쓰고 쑥버무리 같은 모습이지만
    당당하게 세상을 내려보는 주목이 멋있게 보였다.



    10여 분 오르니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1,614m)이 앞에 있다.



    바람으로 빚은 눈꽃이 아름다웠다.



    저녁에 묵을 향적봉대피소가 눈을 덮어쓰고
    동화 속 스머프의 집처럼 보였다.



    중봉으로 향하는 산행로에 한쪽으로만 가지가 남은
    멋진 주목이 있었다.



    커다란 주목과 구상나무가 어울려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



    아 여기에 순백의 아름다운 천상정원이 있었다.







    자연의 작품에 그져 감탄할 뿐 표현을 잃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중봉을 향했다.



    동쪽으로 보는 산들이 망사옷을 입은 듯
    하얀 속살을 비추고 있었다.



    만발한 눈꽃 위에 중봉이 있었다.



    중봉에서 향적봉을 돌아 보았다.



    남쪽을 보니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이
    힘찬 덕유산 등줄기로 이어져 있고
    멀리 운해 너머 지리산 주능이 눈에 들어 왔다.



    노고단,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능선을 당겨보았다.



    향적봉대피소로 돌아가면서 향적봉에서 철탑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음 속에 각인되었다.



    대피소에서 커피 한 잔 끓여 마신 후
    해 지는 시간을 기다렸다.



    화려하게 떠 올랐던 태양이
    하룻동안 생명의 에너지를 내려주고
    다시 안면의 밤으로 인도하는 시간.
    눈이 부셔 쳐다보기도 어렵던 기세를 꺾고
    푸근한 가슴으로 온세상을 감싸안고 있었다.











    늘 뜨고지는 태양지만 특별한 곳에 와서 보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느껴졌다.







    해가 넘어가고 남긴 여명에 산그리메(산능선 그림자)
    수묵화를 그렸다.



    고사목 등걸도 아름다운 시간이다.







    대피소에서 저녁을 지어먹고 얘기를 나누다 밖을 나오니
    밝은 보름달빛에 비치는 대피소 주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찬 산객들 틈에 끼어
    잠시 눈을 붙인 듯 새벽을 맞고 일출을 보러 나섰다.
    죽은 주목 산 주목이 나란히 서서
    새로이 떠오를 아침태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운해가 일어 일출을 가릴 듯 하더니
    잠시 하늘을 열어준 사이 해가 솟아 올랐다.







    떠오른 태양은 운해에 가려지며
    다양한 색깔로 그 빛의 신비를 보여 주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다시 하늘이 파랗게 열려 있었다.
    아침운해가 상고대까지 만들어 주었다.



    중봉쪽으로 상고대를 찍으러 나섰다.



    골짜기에서 생긴  운해가 중봉으로 밀려 오르고 있었다.











    점점 시야가 가려졌다.



    그러다 잠시 하늘이 열려주지만 이내 파란 하늘은 모습을 감췄다.



    줄지어 올라오는 인파를 헤치며 설천봉으로 내려갔다.



    12시 10분 곤도라를 타고 내려오니
    곤도라를 타려고 대기하는 인파가 보통이 아니었다.
    1시에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꿀맛같은 단잠에 빠져 들면서
    하룻동안 만난 덕유의 설경 속을 헤매었다.


 

 

출 처  용담님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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